[사설] 스파이웨어 근절, 우리 모두 나서야

 스파이처럼 사용자 몰래 컴퓨터에 침입해 속도를 떨어뜨리는 스파이웨어가 날로 기승이다. 특히 PC와 같은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통화 내역, 문자 송수신 내역, 위치정보 등을 해킹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파이웨어는 해외에선 주로 바람피는 남편을 감시하거나 자녀보호 등의 목적으로 사용됐지만 국내 해커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다. PC나 스마트폰에 스파이웨어가 설치되면 악성코드를 검사하지 않고서는 사용자 스스로 발견하기 어렵다. 자신이 피해를 당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과 당하고도 이를 눈치 채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개인 금융정보 등 사생활 침해가 이만저만 심각한 일이 아니다.

 행안부가 스파이웨어를 강력 단속하기 위해 관련법을 새해 상반기 국회에 제출한다는 소식이다. 개인정보를 훔치거나 부당한 비용결제 등 소비자에게 피해를 끼친 당사자는 형사처벌도 가능하다. 늦었지만 IT강국의 취약점으로 드러난 부분을 메울 의지 있는 조치여서 크게 반길 일이다.

 하지만 이번 스파이웨어방지법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법망을 벗어난 또 다른 해킹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정보고속도로에서 즐기고 소비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 개인보안에는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다. 일차적으로는 스파이웨어를 유포하는 사람들이 문제임은 틀림없다. 그간 우리는 백신 구입비가 아까워 공짜 프리웨어를 거리낌없이 내려받아왔다. 이 틈새를 노린 스파이웨어는 어느 순간 사용자 몰래 설치되기 시작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정부의 법제화 마련도 급선무지만 사용자들의 보안에 대한 인식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스파이웨어 문제는 우리 사회에 공동으로 대처해야할 공공의 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