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간판 휴머노이드 로봇인 KAIST의 ‘휴보’가 수출되고 의료로봇이 국산화되는 등 지난 9년간 7500억원이 투자됐던 정부의 로봇 R&D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지식경제부는 한국산업기술평가원과 공동으로 지난해 로봇 R&D 주요 성과를 정리해 25일 발표했다.
우선 삼성테크윈은 지식경제부 스마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한 ‘감시경계로봇 시스템’을 활용해 작년 5월 알제리와 약 550억원 규모의 도로교통 감시로봇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알제리 정부는 현재 수도인 알제시 도심 주요 도로에만 동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으나, 향후 타 분야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간판 휴머노이드 로봇인 KAIST의 ‘휴보’도 최근 미 카네기멜론대, 미시간 공대 등 6개 대학, 싱가폴 국책연구기관인 I2R에 각각 6대, 2대로 총 8대의 수출계약이 성사됐다.
본지 12월8일자 3면 참조
100% 수입에 의존하던 의료 로봇도 속속 국산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턴은 지난 2007년부터 미 퍼듀대와의 지식경제부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해 최근 복강경 수술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복강경 수술로봇은 절제부터 봉합까지 전 작업의 프로그램화가 필요한 매우 어려운 기술.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과의 효율적 공조를 통해 단기간에 개발에 성공했다. 인공관절 수술로봇인 ‘로보닥’도 국산화가 거의 완료됐다. 지난 2009년부터 지식경제부 스마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로보닥 프로젝트는 큐렉소, 현대중공업, 삼성서울병원 등 우수 연구진의 협업을 통해 시제품 개발에 성공을 거뒀다. 이미 전 임상시험을 완료했고, 상반기 중으로 미 CTC사와 공급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혈관내 초소형 로봇을 삽입하여 협전, 협착 등 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마이크로 로봇(1㎜, 10㎜ 사이즈) 시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작년 5월 세계 최초로 살아있는 동물(돼지) 내 로봇의 안정적 이동에 성공했다. 포항공대 컨소시엄이 2005년부터 ‘로봇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으로 추진해 온 진단검사용 지능형로봇도 올해 강남성모병원에서 임상실험을 추진, 2012년에 식약청 승인을 받는다.
지식경제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서비스로봇 산업 발전 전략’에 따라 RT 융합 상용화 제품과, 로봇 핵심 부품·SoC 개발에 중점을 두고, 약 200억원의 신규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오는 4월경 ‘2011년 로봇 R&D 추진계획’을 발표시 최종 지원 과제를 발표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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