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이 스마트패드(태블릿PC)용 CPU ‘아톰프로세서Z670(코드명 오크트레일)`을 공개했다. 다음 달이면 이 CPU를 채택한 스마트패드가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그동안 PC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면서도 모바일 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못했던 인텔이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텔코리아(대표 이희성)는 ‘베이징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다양한 스마트패드 및 이동형 임베디드 기기에 사용될 차세대 태블릿 플랫폼 ‘오크트레일’을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오크 트레일의 뒤를 이을 차세대 32나노 넷북 플랫폼 ‘세다 트레일’ 개발 계획과 함께 모바일 컴퓨팅 플랫폼에 중점 둔 텐센트(Tencent)와의 공동 기술혁신 센터도 공개했다.
그동안 스마트패드 시장은 애플 A4·A5, ARM 코어텍스 기반의 엔비디아 테그라 시리즈, TI OMAP, 퀄컴 스냅드래곤 등, 삼성의 C110 등이 경합을 이루고 있다. 이 중 테그라 시리즈가 모토로라 줌, 옵티머스패드, 갤럭시탭10.1 등에 채택돼 강세를 보인 상태다. 엔비디아 테그라가 그래픽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새로 출시한 갤럭시탭 제품에는 엔비디아 칩세트를 사용했지만 최근 1Ghz 듀얼코어 제품을 선보이는 등 스마트패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오크트레일은 안드로이드 OS 뿐만 아니라 윈도 7, 미고까지 지원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속도는 1.5GHz 싱글코어로 1GHz 듀얼코어 제품에 조금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오크트레일이 들어간 스마트패드는 기존 개인 컴퓨터 환경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또한, 이로 인해 소비자용 제품 뿐만 아니라 모바일 의료보조 장비(MCA), 내구성 높은 산업용 태블릿 PC, 이동형 POS 기기 등 이동형 임베디드 기기에 활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유경테크놀로지스를 비롯한 스마트패드 업체들이 오크 트레일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준비 중이다.
인텔은 이날 세다트레일의 개발 계획과 주요 기능도 공개했다. 32나노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다트레일에는 곧 그래픽 기능과 전력 소모량을 향상시켜 줄 10가지 이상의 신규 기능들이 탑재된다. 이 칩의 디자인과 효율성, 최신제조 공정 기술로 인해 쿨링팬이 없는 팬리스(fan-less)에 완벽하게 밀폐된 초경박 디바이스 개발이 가능해진다고 인텔 측은 설명했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스마트패드 뿐만이 아니라 컨버터블 모델을 비롯해 다양한 디바이스 구현이 가능하다”며 “업계에서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