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침입탐지시스템(IDS)이 중국에서 수출 효자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방화벽의 뒤를 이어 차세대 보안 솔루션으로 주목받았던 IDS는 국내 시장이 형성되기 전에 침입방지시스템(IPS)이 부상하면서 기대했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연구비를 들여 IDS를 개발했던 기업들이 IDS를 제대로 팔아보기도 전에 IPS 개발에 매달리는 등 IDS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하지만, 최근 방화벽과 백신에 집중됐던 중국 보안 시장에서 IDS 수요가 증가, 보안제품 수출을 이끄는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00년 베이징과 다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인젠(대표 임병동 http://www.inzen.com)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IDS판매로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6개 OEM 파트너와 계약을 체결한 인젠은 올해는 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박진규 해외사업팀장은 “중국시장은 한국의 보안시장보다 4∼5년 정도 뒤처진 상태로 지난해부터 IDS 도입이 급증하고 있다”며 “OEM을 통한 매출 이외에 자체 브랜드 제품 판매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 http://www.wins21.com)의 IDS ‘스나이퍼’는 2002년 6월 공안부 인증을 획득한 후 현재까지 약 60개 기관에 공급되는 등 이 회사의 수출을 이끄는 간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윈스테크넷은 이달 말 퓨쳐시스템, 팡쩡그룹, LG상사와 공동으로 설립한 현지 합작법인이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어 중국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IDS에서 위협관리시스템(TMS) 개발로 방향을 선회했던 정보보호기술(대표 민병태 http://www.infosec.co.kr) 역시 중국시장에서 IDS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정보보호기술은 레노보와 노키아 등 유명 IT업체에 OEM 계약을 체결하고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랑주철도 등 150여개 사이트에 총 350카피의 IDS를 공급했다.
이성권 부사장은 “힘들여 개발한 IDS를 제대로 팔아보기도 못하고 사장되는 위기에 놓였던 IDS가 중국에서만 지난해 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며 “중국 현지 상황에 적합한 제품으로 다시 개발하는 등 고객에 요구에 맞는 제품으로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