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소프트(MS)는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사와 함께 지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이 같은 평가는 지역주민들에 따른 것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SW업체라는 자부심 섞인 평가는 정작 현직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입을 통해 더 많이 나온다.
특히 본사에 근무하는 한국인 개발자들은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최고의 SW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장담한다. 아울러 그들은 한국의 SW산업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한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에서 고급 SW개발자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한국의 SW산업 육성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SW개발비에 대한 적정성이라고 지적한다. SW개발이 소위 ‘막노동’이 돼서는 결코 우수한 SW가 개발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하도급 형태의 SW개발 사업형태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이를 위해선 정부 차원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회사 내 운영에 있어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SW업체와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개발자를 비롯한 모든 직원에게 자신이 원하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직원들의 교육프로그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탄탄해 언제든지 마음대로 자신의 업무를 설계할 수 있으며 이 결과 회사 내에서 미래를 걱정하는 직원들이 거의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급여가 생각보다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본사 전체 3만7000여 직원의 80%는 웬 만한 조건에는 이직을 원치 않는다는 자체 설문 결과는 적지 않은 의미를 던져 준다.
한국에서도 올해를 SW육성의 원년으로 삼고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SW산업 육성에 나섰다. 정부의 이 같은 의지가 배고픈 업체들에 돈만 풀고 마는 형식으로 끝나서는 결코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세계적 SW업체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컴퓨터산업부·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