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집, 빵집, 지펜놀 등 국산 압축 프로그램이 미국 윈집과 윈라르를 제치고 국내 압축 프로그램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 사용자에 맞춘 쉬운 사용법과 요구를 빨리 수용한 업그레이드 때문이다. 특히 알집은 국내 압축프로그램 시장의 70%에 육박하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대표적인 국산 소프트웨어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30일 주요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사이트인 마이폴더넷과 보물섬의 집계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의 알집이 압축 관련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이폴더넷의 압축 관련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10위에서는 알집과 빵집, 지펜놀이 버전별로 전체 10개 중 총 7개를 순위에 올려 외산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의 알집은 ISO, LCD, DAT 같은 시디 압축 이미지를 포함해 30개가 넘는 압축 파일 형식을 지원하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또 ALZ라는 알집만의 포맷이 있어 분할 압축과 대용량 압축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마우스 오른쪽 버튼의 메뉴에서 모든 기능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사용법이 다른 압축 프로그램에도 적용되는 등 간편한 사용법이 시장 표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알집의 아성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은 지펜놀과 빵집이다. 엔테코인터렉티브(대표 황지연)가 개발한 지펜놀은 CD와 DVD 이미지 파일인 ISO, BIN, NRG, LCD 형식도 지원하며 압축을 풀 수 있다. 이 기능을 잘 이용하면 가상 CD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도 이미지 파일 안에 있는 내용을 확인하거나 추출해 낼 수 있다. 특히 지펜놀은 압축 속도와 해제 속도가 매우 빨라 인기를 얻고 있다.
알집과 지펜놀이 개인 사용자에게만 무료며 기업이나 관공서에서는 라이선스를 구입해야 하는 것과 달리 아무 조건 없이 누구나 공짜로 쓸 수 있는 빵집도 인기다. 빵집은 개인 제작자가 개발한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ZIP 형식은 물론이고 TAR, LZH, CAB, BH 형식으로 파일을 압축할 수 있고 34가지 형식의 압축 파일을 풀 수 있다. 또 알집의 전용 압축 형식인 ALZ도 빵집으로 압축을 풀 수 있다.
보물섬 이호창 이사는 “국산 압축프로그램은 한글화와 빠른 업그레이드, 편리한 사용법으로 사랑받고 있다”며 “3개 프로그램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외산을 물리치고 당당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전자신문,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