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의 경쟁력은 콘텐츠가 좌우한다?’
MP3P 대중화로 유료 음원서비스가 급물살을 타면서 콘텐츠가 MP3P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작용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음악포털과 상생=국내 가장 많은 아이리버 MP3P 이용자들도 내달부터 KTF 음악포털서비스인 ‘도시락’에서 음악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된다. 이통사가 제공하는 포털서비스로는 지난 7월 LG텔레콤의 ‘뮤직온’에 이은 두 번째다. 특히 레인콤은 지난달 싱가포르 최대 온라인 음악사이트인 사운드버즈와도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중국, 일본 음원업체와도 제휴를 맺고 글로벌 음악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발표한 바 있다.
코원시스템도 작년 SK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멜론’ 전용 iAUDIO MP3P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KTF ‘도시락’ 서비스와도 연을 맺게 됐다. 이외 엠피오, 현원도 KTF와 유사한 계약을 체결한 것을 감안하면, 메이저 MP3P 제조사들은 이통사와 직간접적으로 공생관계에 있다는 결론이다.
◇개인 참여시대=세계적인 MP3P 제조사인 애플은 이보다 훨씬 공격적이다. 국내에서는 서비스하고 있지 않지만 ‘아이튠스’는 애플의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로 아이팟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이 음악을 올리고, 직접 라디오 방송도 하는 ‘팟캐스트’ 역시 ‘아이팟’의 또 다른 강점이다. MP3P에도 개인이 콘텐츠 제작에 관여하는 형태로 진일보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최근 방한한 토니 리 애플 아태지역 마케팅이사는 “팟캐스트는 FM라디오와 달리 원하는 시간에 언제 어디서나 오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고, 개인이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신개념의 라디오”라고 소개했다.
레인콤도 앞으로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 참여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레인콤은 장기적으로 아이리버 커뮤니티 사이트를 개인이 제작한 음악이나 게임, 플래시 애니메이션, 동영상 등을 올리고 서로 공유하는 장으로 활용해 나갈 방침이다.
◇이유는 뭔가=업계가 이렇게 콘텐츠 확보에 나서는 것은 제품 판매도 중요하지만, 이용자가 쉽게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관문을 열어주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MP3P가 대중화되면서 쉽고 간편하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제조사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밖에 없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예컨대 이제까지는 MP3P 제조사와 음악포털이 각각 다른 디지털저작권관리(DRM) 솔루션을 사용함으로써 서로 호환되지 않는 등 불편이 많았다”며 “MP3P 이용 저변을 늘리기 위해서라도 콘텐츠는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비자를 콘텐츠 제작에 참여시켜 MP3P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문화를 주도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