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의 TV를 유무선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한 PC·PDA·휴대폰 등의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슬링박스(SlingBox)’가 이달 말 우리나라에 정식 상륙한다. ‘슬링박스’는 해외에서도 인터넷으로 자국 TV를 볼 수 있어 방송 서비스의 국경 개념을 무색케 하는 방식이라 방송 규제권과 저작권 논란도 서둘러 정비해야 할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벤처기업인 슬링미디어는 엔에스텍(대표 지용익 www.nstek.com)과 총판계약을 하고 이달 말 한국 시장에 ‘슬링박스’를 정식 출시한다. 국내에 나올 제품은 2세대 슬링박스 제품 중 가장 최근 출시한 ‘슬링박스 프로’로 고화질(HD) TV를 비롯, DVD·감시카메라 등 4개의 채널로 다양한 미디어를 전송할 수 있다. 미국을 제외하고 ‘슬링박스 프로’가 나온 건 한국이 처음이다.
집에 슬링박스를 설치하면 직장이나 여행지·출장지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해 안방처럼 TV를 시청할 수 있다. ID를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면 방송을 공유할 수도 있어 저작권 논란 소지도 있다. 슬링미디어는 서버 인증에서 1개의 슬링박스당 하나의 인터넷 접속만을 허용해 저작권 논란을 차단했다. 엔에스텍은 매뉴얼과 TV 구동 애플리케이션인 슬링플레이어, 셋톱박스 리모트컨트롤 등을 한글화시켜 선보일 예정이며 출시 예상가격은 29만원 수준이다.
슬링박스는 미국·영국·스웨덴·일본·홍콩·대만 등 세계 11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우리나라가 열두번째 진출 지역이다. 해외 인터넷 구매를 통해 ‘슬링박스’를 사용 중인 사람이 국내에 1000여명 정도로 알려졌다.
지용익 엔에스텍 사장은 “슬링박스는 거실에 있는 TV를 확장해 언제 어디서나 서비스에 접근하는 ‘플레이스 쉬프팅’(장소이동)을 구현하는 게 장점”이라며 “슬링미디어는 셋톱박스·TV·PC·노트북PC 등에 슬링박스 기능을 내장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