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지역의 열악한 야전부대 정보통신망을 개선하는 2400억원 규모의 ‘국방광대역통합망(BcN) 구축 사업’에 악재가 터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방 BcN 구축 사업권을 놓고 KT-LG데이콤, SK텔레콤-SKC&C, 하나로텔레콤-온세통신, 군인공제회C&C-세종텔레콤 등 4개 컨소시엄이 구성됐으나 컨소시엄 모두 벤치마크테스트(BMT) 마감 시간인 5일 오후 2시를 넘기는 바람에 사업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사업자간 잡음이 가장 큰 이유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이 KT컨소시엄·군인공제회컨소시엄 등과 함께 이번 사업의 핵심 장비인 알카텔의 네트워크장비(DWBM)를 BMT에서 공유하기로 합의했으나 이를 파기하고 단독 추진, KT컨소시엄 반발을 사면서 비롯됐다.
특히 KT 측은 BMT 장소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입구를 사전 봉쇄, SKT 측은 알카텔 장비를 입고시키지 못했다. 또한 시스코 장비를 제안한 하나로텔레콤 컨소시엄도 덩달아 장비를 제출하지 못하는 등 4개 컨소시엄이 BMT 장비 입고 일정을 지키지 못했다.
KT 컨소시엄 관계자는 “알카텔 DWBM을 7대 제출해야 한다”며 “그러나 장비가 고가인 탓에 해당 장비의 입고 일정을 맞춰 납품하기 힘들 뿐더러 자금 투입 부담을 느낀 사업자들이 BMT에서 알카텔 장비를 공유하기로 합의했는데 SKT가 약속을 어겼다”고 말했다.
SKT 컨소시엄 측은 “사업자들이 알카텔 장비를 BMT에서 공유키로 합의하더라도 국방부가 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알카텔 장비의 단독 제출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즉, 국방부가 장비 공용을 새롭게 허락하지 않는 한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3개 컨소시엄 대표들은 장비 공용 허가 사안을 놓고 협의키로 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장비 공용을 승낙해도 사업 진행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국방부 방침에 따라 시스코 장비를 제안키로 한 하나로텔레콤 측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