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 시장에 `생기`

홈시어터 시장에 `생기`

 홈시어터 시장에 ‘생기’가 돌고 있다.

고가인데다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수요가 주춤했던 홈시어터가 LCD·PDP TV 등 디지털TV 판매와 맞물려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결혼 시즌과 맞물려 필수 혼수 품목의 하나로 꼽히면서 경기 불황으로 주춤한 가전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일부 업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고 30% 가까이 판매량이 급신장하는 등 전체 평균 1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고 집계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를 지나면서 홈시어터 판매량이 크게 늘어 지난달 월 7000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5500대와 비교해 27% 가량 늘어난 수치다.

LG전자 이우경 상무는 “5.1채널을 지원하는 콘텐츠가 크게 늘고 디자인과 음질을 높인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급형 홈시어터가 나오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오디오 업계의 거장인 마크 레빈슨이 직접 튜닝한 110만원대 ‘스칼렛’ 모델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수요 몰이에 나서고 있다.

LG 전략 모델인 스칼렛은 U자형 스피커 유닛으로 기존 스피커 방식 보다 30% 이상 세밀한 음색을 표현하며 10.1채널 느낌의 입체적이고 풍부한 음향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도 올해 9월 말까지 누적 6만대 이상의 홈시어터를 팔아 치웠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2% 성장한 수치로 삼성은 본격적인 혼수 시즌과 맞물려 4분기에는 2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낙관했다.

삼성전자는 홈시어터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초에 선보인 1세대 블루레이 홈시어터에 이어 최근 2세대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2세대 모델은 5.1 채널 스피커를 사용하면서 가격을 크게 낮춘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 측은 “도시바 HD DVD 사업 철수로 블루레이 진영으로 대세가 전환되면서 블루레이 일체혐 홈시어터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업체 뿐 아니라 소니·야마하·필립스 등 외산업체도 60만∼80만원대 제품을 내놓고 관련 라인 업을 강화하고 있다.

야마하는 80만원대 DVD 플레이어를 포함한 패키지 제품을, 소니는 120W 출력을 지원하면서 적외선 방식으로 자유롭게 배치가 가능한 60만원대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하이마트 측은 전체 유통점에서 판매한 8∼9월 홈시어터 평균 성장율은 수량 기준으로 10%, 금액 기준으로 8% 수준이라며 올해 전체 홈시어터 시장도 전년 보다 10% 정도 성장한 18만대로 내다 봤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