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만화 100년, `산업`으로 키운다

문광부 5년간 1425억원 투입‥2조원 시장 조성

한국 만화 100년, `산업`으로 키운다

 정부가 올해로 100돌을 맞은 한국 만화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문화 콘텐츠로 키우기 위해 향후 5년간 14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이 같은 진흥정책으로 현재 8600억원에 불과한 만화산업 매출을 2013년에는 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9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열린 ‘만화산업 육성 및 콘텐츠 원소스멀티유스(OSMU) 활성화를 위한 업계 좌담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만화산업 중장기 계획은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수행한 ‘만화산업 진흥을 위한 1차 중장기 계획’에 이은 두 번째 조치다.

 총 1100억원이 들어간 1차 중장기 계획은 예산의 절반인 620억원을 인프라 구축·해외 수출 활성화에 투입, 핵심 요소인 창작 역량 강화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은 점을 감안해 2기 계획에서는 만화 창작 역량 강화와 유통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춰 만화 산업화를 위한 기반 확충에 나선다.

 우선 창작 활성화를 위해 각종 공모전에서 우수한 작품을 발굴하고 이를 온라인·잡지 등에 연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창작만화 발굴 제작 지원’에 가장 많은 96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만화가 영화·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의 원작으로 주목받는 것을 고려해 기획부터 OSMU가 가능한 작품을 지원하는 ‘사전 기획 만화 프로젝트’, 세계 시장을 공략할 작품 창작을 돕는 ‘글로벌 만화 기획 프로젝트’를 별도로 두고 다양한 창작을 지원한다. 창작 지원은 1기 계획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받았던 부문이다. 175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화 중심의 스타 프로젝트’를 진행, 창작 활성화를 돕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5년간 지원 사례는 전무했다.

 건전한 시장 조성을 위해 만화콘텐츠 디지털 유통 표준을 확립하는 한편, 불법 스캔 만화를 근절하기 위한 저작권 보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와 별도로 올 한 해 만화산업 100주년을 맞이해 해외에 한국 만화를 알리는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각종 기념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다음달 1일까지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리는 만화 페스티벌에 한국 만화가 7명이 참관하는 특별전시를 시작으로 3월에 열리는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도서전에 한국만화특별전을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간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 만화 100주년 기념 전시, 국제시사만화포럼 개최와 같은 기념사업으로 한국 만화 위상을 드높이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