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보다 무선 데이터 전송속도가 8배 빨라진 ‘블루투스3.0’ 표준이 공식 발표됐다.
이에 따라 동영상·사진·음악 등 대형 데이터 파일의 송수신이 더욱 원활해져 PC·휴대폰·캠코더·TV 등 각종 가전기기의 블루투스 채택이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각) IDG뉴스 등 외신은 블루투스 표준화 기구인 블루투스스페셜인터레스트그룹(BSIG)이 무선 데이터 전송속도를 기존의 3Mbps에서 24Mbps로 높인 블루투스3.0 표준을 채택, 발표했다고 전했다. 새 표준이 적용된 기기는 이르면 올해 말께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이 같은 속도 향상은 데이터 전송시 그동안 경쟁관계에 있던 무선랜(Wi-Fi) 802.11n의 프로토콜을 이용하면서 가능해졌다. 기기간 검색 및 연결은 기존 방식을 사용하는 대신 실제로 데이터를 전송할 때는 Wi-Fi 프로토콜을 이용하도록 한 것이다.
BSIG 측은 또 3.0 표준이 보다 적은 전력을 사용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고안됐고 반응속도도 한층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머니에 기기를 넣었을 때 발생하는 연결 장애 등 앞선 표준에서 노출된 기기간 통신의 안정성도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폴리 BSIG 이사는 “대개 표준 채택 이후 9∼12개월 후에 시장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르면 올해 홀리데이 시즌에 블루투스3.0 기기를 만나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기간 통신을 위해 사용되는 블루투스는 USB나 Wi-Fi 로그인 등이 없이도 고속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무선 솔루션으로 전세계적으로 20억개 이상의 기기들에 관련 모듈이 탑재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