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화학, 도쿄이과대학 등이 고화질 DVD 규격인 블루레이디스크(BD)의 25배 이상 저장 용량을 가진 차세대 광디스크 개발에 착수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되는 이 차세대 광디스크는 디스크 당 저장 용량이 1테라바이트 이상에 달한다.
또 기업과 연구기관 등이 대량의 정보를 집중, 관리하는 ‘그라운드 컴퓨팅’의 저장매체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돼 전산실의 숙원사항인 소비전력 절감 효과도 가져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라운드 컴퓨팅은 문서 관리나 계산, e메일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저장하지 않고 회사나 연구소의 데이터 센터에 있는 서버에 저장하고 인터넷을 통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용자는 PC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지 않고도 고급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차세대 광디스크는 특수한 레이저 광선으로 입체 영상을 기록, 재생하는 홀로그램 기술을 응용해 개발된다. 디스크 표면 뿐만 아니라 전체에 데이터를 기록하기 때문에 용량을 대폭 늘릴 수 있다.
이들 기업과 대학은 지난달 말에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술연구조합을 설립한 데 이어 향후 3년간 100억엔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흔히 쓰이고 있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는 2테라바이트 정도의 저장용량을 자랑하지만 대수가 늘어날 때마다 소비전력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다. 데이터 저장 및 이용 여건을 감안해 저장장치를 HDD와 광디스크로 적절히 배치하면 소비전력을 최소 40% 절감할 수 있다는 통계도 나와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