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차원의 5+2 광역경제권 구상에 맞춰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와 입주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봉규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57)은 연초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범 국가적인 5+2 광역경제권 육성에 부합하도록 산업단지의 틀을 바꾸고 각 지역경제 발전의 핵심 역할을 산업단지가 담당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산업단지 관리 외에 기업체 지원 업무를 대거 늘려 산단공을 ‘전국형 현장조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준비했던 산업단지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주요 사업들이 새해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효율적인 산단공 조직 운영을 통해 산업단지와 입주기업들이 모두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산업단지공단은 새해 주요 사업으로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 △광역클러스터 육성사업 본격 추진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형 산업단지 창출 △거점 연계 방식의 광역생태산업단지 구축 △수요자 중심의 기업지원서비스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행정구역 단위의 지역산업발전 전략보다는 400∼500만명 정도가 확보되는 광역 경제권으로 국가 산업을 육성하는 큰 방향은 맞다고 본다”며 “각 산업단지를 광역화하면서 단지 내 기업 간, 또 여러 단지 간 교류를 확대한다면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지고 고용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조직 내부의 경쟁력 강화도 박 이사장의 큰 관심사다. 40년 된 조직이 향후 40년간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을 지원하고 산업단지를 관리해야 하는 ‘공공성’과, 정부 예산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조직을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익성’ 확보라는 두가지를 잘 조화시키는 것도 박 이사장의 올해 주요 과제에 포함돼 있다.
-새해부터 시작하는 산업단지 사업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복안과 구상을 듣고 싶습니다.
▲우선 남동, 반월·시화, 구미, 익산에서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시범사업이 4월부터 시작됩니다. 산업단지는 그동안 국가 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기술과 산업 변화에 맞춰 산업단지에도 첨단 기술을 접목하고 기능을 혁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광역클러스트 육성사업도 올해 본격화됩니다. 5+2 광역경제권에 맞춰 150개 산업단지를 정비하고, 미니 클러스터도 기존 50개에서 80개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클러스트 내부의 교류를 확대하면서 인근 지역과의 협력도 확산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보겠습니다. 김해·원주·아산 등에서 선보였던 소규모 산업단지 신규 개발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광역경제권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공단도 세부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을 텐데요.
▲5+2 광역경제권 지역발전 전략에 맞춰 클러스터·산업단지의 조직도 정비했습니다. 본사 기능은 전문화와 정책발굴에 집중하며 지역 조직은 광역경제권에 맞춰 철저히 현장에 집중하게 됩니다. 6개 광역지역 본부는 클러스터 육성 지원과 산업단지 지원기능 확대를 위한 거점이 됩니다. 특히 각 지역본부는 기존 업무 외에 다양한 지원사업과 협력사업을 발굴·추진해 광역경제권의 경제효과를 높이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유사·연관 미니클러스터의 교류협력을 유도하는 한편 경제권을 넘어선 초광역권 공동연구개발 지원에도 공을 들일 생각입니다. 공장설립·생태산업단지 사업 등 기업 경쟁력 지원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산업단지 관리 외에 산단공 조직 자체의 경쟁력 강화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연초 조직개편은 정책기능을 강화하고 산업환경 변화에 맞춰 능동적으로 대응하자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구조고도화 프로젝트매니저(PM)나 산업입지연구인력 등 전문성이 필요한 기능에 대해서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생각입니다. 대구와 주안, 2곳의 지사장 자리는 공모를 통해 적임자를 찾을 생각입니다. 해당 지역의 역량있는 기업가가 지사장으로 들어온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산단공 내부업무는 고객이 되는 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 발로 뛰며 찾아가는 현장 중심의 지원 확대가 핵심입니다. 산업단지 민원대행서비스·공장설립 및 기업도우미 제도 등이 확대될 것입니다. 인사와 회계, 감사 부문에 대한 내부 조직 운영시스템도 어느 정도 정비가 이뤄졌습니다. 다른 기관도 그렇겠지만 산단공도 인력이 핵심 자원입니다. 내부 교육시스템을 강화하고, 내부 조직원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기관장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산업단지공단이 관리기관이냐, 지원기관이냐를 놓고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기관장이 생각하는 모델은 무엇입니까.
▲관리자 기능을 넘어 기업 지원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공단이 산업단지 경쟁력 향상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이끄는 첨병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입니다. 공단이 기업지원기관으로 변모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이며 반드시 지향해야 할 방향입니다. 해묵은 관리 규제만을 내세워서는 설 땅이 없습니다. 일부에서 기업체에 대한 규제기관이라는 인식이 있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고객과 현장 중심의 기업지원 서비스 전문조직이 산단공의 미래 모습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이 철저히 현장에 위치해 기업의 고민과 어려움을 들어야 합니다.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은 대부분이 중소기업입니다. 정부가 새해부터 중소기업, 벤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이사장의 생각은 어떠합니까.
▲산단공 관할 45개 산업단지는 국가의 제조업 생산, 수출, 고용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3만7000여개 입주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입니다. 입주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의 성과가 곧 산업단지와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으로 직결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 지원에는 반대 입장입니다. 정부나 유관기관은 기업체가 일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주고 이 공간에서 많은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여건을 제공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공단 역시 맞춤형 산업단지 개발로 입지공간을 만들고, 클러스터 과제 지원, 기업도우미 센터 등을 가동하면서 좋은 터전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구조고도화 사업을 통해 단지 내 기업여건을 개선하고, 기업들이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지속 추진될 것입니다.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1만개에 육박하는 기업이 입주했습니다. 서울이라는 위치까지 감안하면 그 비중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는데요.
▲G밸리는 IT첨단산업단지며 지역 산업단지에 비해 인력도 우수한 편입니다. 이 때문에 R&D와 지식산업 거점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G밸리 2단지는 지난 연말 지식기반산업집적지구로 지정됐습니다. 국가 지식산업의 메카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궁극적으로 G밸리를 IT와 제조업의 융복합화를 통해 세계적인 첨단 IT클러스터로 육성하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세부적으로 산단공이 보유하고 있는 보세장치장과 정수장 부지를 민간사업자와 공동 개발해 기업 편의를 높이겠습니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컨벤션 공간·전시장 등에 대한 요구도 반영할 것입니다. 인근 제조업 중심의 클러스터와 G밸리의 IT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구상도 갖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털과 연계해 유망 기업체에게 필요한 투자가 이뤄지도록 하는 계획도 진행 중입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