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LG화학·삼성SDI·LG이노텍·제일모직·효성·코오롱FM·사파이어테크놀로지·아미노로직스 등 9개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점할 10대 핵심소재(WPM) 개발 주관기업으로 선정됐다. 포스코는 유일하게 2개 사업을 주관한다. 10대 소재별 컨소시엄에 9개 주관기업과 220여개 참여 기업 및 연구기관이 함께하게 된다.
2일 지식경제부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입해 세계 시장을 선점할 10대 핵심소재를 개발하는 WPM 사업에 참여할 기관을 선정했다. 주관기관과 참여기업의 별도 이견이 없는 한 이대로 이달 중순 확정된다.
주요 사업별로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용 플라스틱 기판소재 개발에는 제일모직이 주관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삼성전자·LG화학·현대자동차 등이 참여한다. 고(高)에너지 2차전지용 전극소재 개발에는 삼성SDI를 주관기관으로 엘앤에프신소재·SK에너지·사프트 등이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삼성·LG그룹 차원 자존심 대결로 비유됐던 2차전지 차세대 소재 개발 주도권은 일단 삼성이 쥐게 됐다. LED용 사파이어 단결정 소재는 사파이어테크놀로지가 주관으로 일진디스플레이와 서울반도체 등이 포함됐다. 또 고효율 전력변환 에너지 반도체와 LED·반도체 공정에 적용 가능한 세라믹소재인 실리콘카바이드(SiC) 소재 개발에는 LG이노텍이 주관기관으로 SKC솔믹스와 현대차 등이 참여기관으로 선정됐다.
정부는 이번 사업 진행에 있어 중소기업 참여를 확대함으로써 중소기업 육성과 고용창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사업단에 참여하는 중소·중견기업은 100여개로 전체 참여기관 중 45% 이상을 차지하도록 안배했다. 동일 과제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경합시 평가 결과가 비슷할 경우, 중소·중견기업에 가점을 부여한 데 따른 것이다. 또 R&D 정부 지원금의 50% 이상을 중소기업에 지원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실제 2차전지 과제는 삼성SDI 주관의 컨소시엄은 총 19개 참여기업 중 15개 중소기업과 공동기술 개발을 통해 상생협력을 추진키로 해 최종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ED 사파이어 개발 과제와 바이오·메디컬 소재 개발 과제는 각각 사파이어테크놀로지와 아미노로직스 등 중소기업이 아예 총괄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정부는 참여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와 중소기업 중심의 특허실시권 부여 등을 통해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글로벌 소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WPM 사업에 참여하는 100여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상시적으로 수렴하고, 특허 전용실시권은 중소기업 비율이 상대적으로 큰 참여기업 중심으로 협약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10개 사업단은 향후 2018년까지 1조원 규모의 정부 R&D 자금 지원과는 별도로 기업이 5조3000억원의 투자를 집행, 3200억달러 규모의 세계 시장에서 325억달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식경제부는 이달 중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 민간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는 `심의·조정위원회`를 개최해 이번 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진호·이경민기자 jholee@etnews.co.kr
<표>WPM 사업단 선정 결과
-
이경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