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도 `SNS 열풍`에 휩싸였다

한상기 카이스트 문화기술785대학원 교수는 50대 SNS 마니아다. 한 교수는 매일 미투데이를 즐긴다. 미투데이에서 만난 한 교수는 카이스트 교수가 아닌 그냥 `동네 아저씨`로 보인다. 가족에 대한 애정을 시작으로 영화, 와인, 사진, 그리고 가장 애착을 갖는 식도락에 이르기까지 한 교수는 실로 다양한 주제의 글을 미투데이에 올린다.

중장년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열기에 빠져들고 있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아저씨`와 `아줌마`들이 젊은이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SNS를 통해 새로운 삶의 활력소를 찾고 인터넷이 주는 소통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NHN의 미투데이에는 장애인 인권을 주변에게 알리는 평범한 40대 중소기업 직원도 있고, 세계 각국의 재미있는 소식을 전하는 50대 여성 가이드도 있다. SNS가 등장한 초기에는 사용법을 잘 몰라서 망설였던 중장년층이 높아보이던 진입장벽을 넘어 수많은 네티즌과 함께 호흡하기 시작한 셈이다.

미투데이 이용자 증가추이는 중장년층의 SNS 관심을 잘 보여준다. 코리안클릭이 조사한 연령별 미투데이 이용자 현황을 보면 올해 2월 만 4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49%였는데 6월에는 27.12%로 늘어났다. 4개월 만에 중장년층 이용자 비중이 5분의 1에서 4분의 1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만 19세에서 39세까지 청년층이 35.81%에서 38.34%로 소폭 늘어난 수치에 비하면 상당한 증가세다. 반면 만 18세 이하 청소년 비중은 35.21%에서 21.5%로 떨어졌다.

해외 중장년층의 SNS 바람은 더욱 거세다. 시장조사 업체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5월 미국 성인 2252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결과 50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중 SNS를 이용하는 비중이 4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월 같은 조사에서 나온 결과 22%에 비해 1년여 만에 20%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은 13%에서 26%로 2배나 급증했다. 반면 18~29세의 성장률은 13%에 그쳤다. 퓨리서치센터는 중장년층의 SNS 이용 증가 이유를 `가족이나 친구들과 지속적인 연락을 위함`으로 분석했다.

한 교수는 “미투데이에서 내 모습은 교수라는 직업과 아주 다르기 때문에 내 `미친(미투데이친구)`들은 거부감 없이 희한하고 재미있는 존재로 받아들인다”라며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는 댓글을 통해 내 정체성의 확대라는 성과를 얻는다”라고 말했다.

장동준 · 황지혜기자 djjang@etnews.co.kr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