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안태식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장

[이사람]안태식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장

서울대 경영대학.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게 거의 보장되다시피 하는 국내 상경계열 학부의 최고봉이다. 이 대학이 벤처 창업 의지를 독려하고 나섰다.

서울대 경영대학이 주관해 지난 9월 시작된 `전국 대학생 온라인 쇼핑몰 창업대회` 열기가 뜨겁다. 또 창업코스설계와 관련한 새 강의를 개설하고 창업에 성공한 선배를 학교로 불러 생생한 경험담도 들려준다.

그 중심에 안태식 학장이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아닌 창업을 적극 권유한다.

14일 안 학장은 “경영대학의 역할은 취업을 보장하기보다는 창업을 많이 가르치고 유도하는 것”이라며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의 능력을 기르고 기술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 학장은 경영대학을 `지속가능한 리더십 아카데미`라고 정의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에 필요한 리더를 기르는 곳이라는 의미다. 그는 “창업이 `취직에 실패한 루저`라는 사회의 잘못된 인식이 심각한 상태”라며 “젊은이는 창업이 도전이고 실패가 자산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사회도 그렇게 여겨줘야 한다”고 말했다.

“실패를 통해 맷집을 갖춘 리더를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안 학장은 아예 “사업에 실패했다는 말은 없다. 사업을 접었다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경험 자체가 당사자에게 재산으로 남아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좀 더 삶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길 원한다. “대기업이나 공기업, 적당히 많은 월급과 안정된 직장생활을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틀린 것은 아니다”면서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걸 과감하게 행하는 용기를 발휘하게 만들지 못하고 있는 환경에서 그 길만 성공으로 인식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한다.

안 학장은 온라인 창업을 학생들이 가진 새로운 기회라고 여긴다. “대규모 자본이 필요 없이 아이디어와 열정만 있으면 가능한 게 온라인 창업”이라며 “지금 열리고 있는 창업대회를 통해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도전의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학장은 “결국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도전할수록 큰 열매를 따게 되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risk, high-return)`이 기본 원칙 아니냐”고 덧붙이며 “창업에 대한 도전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