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확정된 1차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과제는 철저하게 글로벌 경쟁력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수행 사업자에 융합SW 분야 국내 선두주자들이 대거 뽑히면서 `융합SW` 육성 기조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최종 선정된 WBS 수행 컨소시엄 5개 중 4개는 융합SW 분야 전문 중소기업이 주관 역할을 맡아 중소 전문업체의 활약도 기대된다.
하지만 첫해 예산이 240억원밖에 되지 않아 당초 월드베스트SW를 만들겠다며 1조원을 투자하겠다던 말이 무색해졌다.
과제 수주 내용을 살펴보면 무인기 SW 과제를 한국항공 컨소시엄이 수주한 것을 제외하고 모바일SW 전문기업인 인프라웨어 컨소시엄, 안철수연구소 컨소시엄, 인피니트헬스케어 컨소시엄이 무난히 과제를 수주했다. 스마트카드 전문 기업인 한국스마트카드가 교통SW를 책임지게 되는 등 각 분야에서 융합SW 개발에 앞장선 기업들이 과제를 수주했다.
이번 WBS 과제는 개발 결과물의 성능만 제대로 나오면 되는 하드웨어와 달리, 개발 각 과정이 성능과 유지보수력을 결정하는 SW 특성이 반영되도록 철저한 관리가 이뤄진다.
지경부는 국내 SW R&D 최초로 SW품질관리 전담기관인 SW공학센터를 지정하고 SW 개발 전 과정을 수시로 점검하고 문서화하는 품질관리(Quality Management)를 실시한다. 또, 마일스톤 점검(반기) 및 품질관리(상시)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매년 과제의 계속, 탈락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경부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핵심 SW 개발에 필수이므로 주요 산업 수요자 중심의 톱다운 기획을 추진한다. 정부는 모바일, 에너지, 국방 등 국내 기간산업에서 필요한 핵심 SW와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한 패키지SW 등을 도출해 추가적으로 `WBS 프로젝트`로 지원할 계획이다.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이번 WBS 프로젝트는 선정된 과제 내용뿐만 아니라 개발프로세스 평감관리에서도 향후 SW R&D에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올해 1000억원을 투입한다던 WBS 사업은 7개 과제에 240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데 그쳐 용두사미 사업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향후 1조원 규모를 투자하겠다던 야심찬 계획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는 지적이다. 또 일정 역시 매우 지연돼 2차, 3차 사업이 순연되는 등 중장기 전략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