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의무화되는 X-CAS 표준안 16일 재상정

지난 9월 이례적으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기술위원회(TC)가 프로젝트그룹(PG)의 결정을 뒤집어 논란이 된, 케이블TV 교체 가능한 제한수신시스템(X CAS64) 표준안이 16일 TC8에 재상정된다.

오는 12월부터 케이블TV사업자를 변경하더라도 CAS만 바꿔 셋톱박스에 교환이 가능한 제한수신시스템(CAS)을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셋톱박스 개발업체 등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표준안에 대한 찬반이 뚜렷이 엇갈리고 있어 TC의 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TTA TC8은 PG803이 기존 X CAS표준에 미국의 자바기반 다운로드형 CAS(J CAS)를 추가한 새로운 단일표준안의 총회 상정 여부를 16일 결정한다.

J CAS는 지난 7월 열린 PG803에서 X CAS와 복수표준안으로 채택됐으나, 이후 단계인 TC에서 복수표준은 표준화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X CAS에 J CAS를 추가한 단일 표준안을 만들어 TC에서 재논의하게 됐다.

하지만 새로운 표준안에 대해서도 이해 당사자 간 의견차가 여전하다.

X CAS 진영은 “이번 개정안은 특정업체 단독 솔루션인 J CAS를 기존 X CAS 표준과 단순히 합쳐 놓은 것”이라며 “국내외에서도 이런 표준화 사례가 없으며, 표준에 따라 장비를 개발해야 하는 업체들도 더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J CAS 측은 “기존 X CAS 표준도 서로 다른 X CAS기술의 단순 결합”이라며 “표준이 꼭 한 가지 기술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TC의 표준안 논의는 합의를 통해 이뤄지지만, 이번 사건은 입장차가 커 표결 가능성도 점쳐진다. 표결에 붙일 경우 3분의 2 이상을 얻어야 표준안이 통과된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