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가 내년까지 2차전지의 핵심소재인 양극재 양산능력을 늘려 연 매출 2000억원 이상을 달성해 니켈계 양극재 분야 글로벌 1위로 올라선다.
에코프로(대표 이동채)는 20일 충북 오창에서 연 5000톤 규모로 양극소재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기념식을 개최하며 이 같은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4월 21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결정하고 같은 해 12월 설비를 완공한 뒤 지난주 LG화학으로부터 추가 납품을 위한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이 회사의 양산능력은 양극활물질 월 40톤, 활물질용 전구체는 월 160톤이었으나, 이번 증설로 인해 양극활물질은 월 120톤, 활물질 용 전구체는 월 240톤으로 늘어났다.
증설 물량은 이달부터 LG화학과 일본의 주요 소재 업체에 공급된다.
에코프로는 또 제2 오창 산업단지에 1만7478㎡(60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올해 양극활물질 설비를 추가로 착공해 내년 하반기부터 양극재 생산능력을 최대 연 1만톤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니켈계 양극재 분야에서는 양산능력 1위 규모이며, 코발트계 양극재 등 전체를 통틀어서도 세계 1위인 벨기에의 유미코아와 2위인 일본의 니치아화학공업에 이은 3위 수준이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내년 매출을 올해 목표액의 2배인 2000억원 가량을 달성한다.
이는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빨리 개화하며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중대형 2차전지 시장도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사장은 “양극활물질은 과거에는 코발트계가 주종을 이뤘으나 시장은 우리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니켈계 제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면서 “일단 내년까지 연 1만톤 가량으로 설비 규모를 늘려 이 분야 주요한 플레이어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는 이날 1분기 매출액은 212억,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5%, 176% 증가했다고 공시해 창사 이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1100억원, 영업이익은 110억으로 이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터뷰-이동채 사장
“2012년이 되면 니켈계 양극재 분야 세계 1위로 달성하겠습니다.”
이동채 에코프로 사장은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양극재 전 공정을 내재화한 기업으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여 세계적인 양극재 전문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5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최소 1100억원에서 많게는 1200~1300억원은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다”며 “아직은 소형전지 용 소재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올해부터 중대형 2차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히 대기업에 의존하는 관계가 아닌 기술력으로 대등한 협상력을 갖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겠다”면서 “특정 기업에 매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잠재적 리스크가 될 수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공급처 당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이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이면 니켈게 양극재로 연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이 분야 수위기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창=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