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소득, 2년여만에 1분기 마이너스 기록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내총소득(GDI) 성장률이 27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에 대한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이 전분기에 비해 0.6% 감소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1.6% 성장에 그쳤다. 국내총소득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8년 4분기의 -0.6% 이후 27개월만이다. 실질 국내총소득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것은 국민 전체의 실질소득이 줄었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4%가 늘어나면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선 4.2%가 성장했다. 설비투자도 전년 동기에 비해선 12.0%가 늘었으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0.8%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및 전자부품, 자동차 등의 수출에 힘입어 전분기에 비해 3.3%가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16.8% 큰 폭 증가했다.

 이날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김중수 한은 총재는 “실물경제의 충격이 금융부문으로 이전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실물경제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김 총재는 “세계 금융위기 밑에는 항상 실물부문의 위기가 잠재하고 있는데도 실물경제의 문제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금융문제는 보통 실물부문의 문제를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