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신기술·신제품이 개발되고도 실제 활용도가 떨어지는 문제, 원격검침 사업에서 원칙과 실제 사업이 다르게 추진되는 것 등이 감사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감사원은 한전 등을 대상으로 ‘송배전시설 건설사업 진행실태’조사 결과, 신기술·신제품의 활용도가 낮고 원격검침사업에서 전력선통신(PLC)을 활용키로 정하고도 무선통신 방식을 적용하면서 사업비의 낭비가 우려된다고 14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중소기업협력과제(연구비 3억1000만원)로 개발한 저손실 주상형변압기의 경우, 변압기 규격에 반영되지 않아 실제 전혀 활용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신기술과 제품이 실제 활용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사장되는 우수 기술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원격검침사업에서는 한전이 산자부에서 추진중인 PLC 방식의 채택을 확정하고도 무선통신 등 다른 방식의 원격검침 사업을 추진하면서 33억원 규모의 사업비 낭비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중복투자 문제와 함께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전력IT기반의 새로운 서비스 창출과 활성화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신기술·신제품의 채택과 사용 내용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신제품의 최초 개발부토 확대사용시까지 1개부서에서 총괄주관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원격검침사업 전반을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은 이밖에 산자부가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수도권같은 전력 다소비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지역별 예비율과 전력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