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원식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사장은 7월부터 시작된 2009회계연도를 맞아 직원들에게 국내 서버시장에서 재도약을 이루기 위한 한국판 ‘고 빅(Go Big)’ 전략을 제시했다.
선 본사가 올 들어 전략 지역의 사업 확대를 위해 시작한 ‘고 빅’ 프로젝트를 한국 상황에 맞게 수정하여 내놓은 것. 유 사장은 이를 통해 오는 2011년(회계연도 기준)까지 국내 서버시장에서 2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 사장은 “x86서버 사업 강화를 위해 AMD 및 인텔 기반 제품군을 보강하고, 관련 인력을 확충했다”며 “당장 1위권 진입은 힘들더라도 현재 2위권에 포진한 경쟁사를 제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유닉스서버 사업은 하이엔드 시장 확대를 통해 매출 규모를 늘리는데 힘쓴다. 한국썬은 국내 유닉스서버 시장에서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부동의 1위였지만 판매 금액 측면에서는 3위권에 머물렀다. 유 사장은 3년 내에 판매 금액 기준 2위로 올라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썬은 회사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은 오픈소스 전략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싣는다. 올 초 본사가 인수한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업체 마이SQL과 관련해서도 기존과 동일한 프리 라이선스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다. 유 사장은 “현 단계에서 갑작스럽게 마이SQL의 비즈니스모델을 바꾸는 것은 맞지 않다. 보다 많은 기업이 차세대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램으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사장은 “지난해 전반적인 저성장 국면 속에서도 9%대 성장과 함께 전 분기까지 8분기 연속 목표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새 회계연도에는 금융·통신, 제조·에너지·운송·웹2.0, 중소기업(SMB) 등 고객군별로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통해 8∼10%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